우리는 기본적으로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모두가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단지 돈 때문에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더 큰 목적을 위해 헌신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소명 의식을 느끼고, 그렇기에 일을 더 잘하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점이 다른 걸까요?
그런 사람들은 특별하기 때문에 그 회사가 아니라 다른 회사에 가서도 계속 그렇게 일할 수 있는 걸까요?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왜 일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왜 사람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일에 몰입하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아이디어 기술'이라는 개념을 제안합니다.
이 '아이디어 기술'은 물질 기반의 기술과는 달리, 어떤 사고 체계를 만들어 내면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믿음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런 '아이디어 기술' 중에는 사람의 본성이 일을 싫어하고 같은 돈을 받는다면 가능한 일을 덜 할 것이라는 이데올로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실제 사람의 본성과 달리 인센티브를 주거나, 혹은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이는 실제로 사람들이 돈 이외의 이유로 일을 열심히 할 동기를 없애게 됩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것은 어쩌면 그 반대의 '아이디어 기술'을 다시 퍼트리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존재이며, 그렇기에 돈과 무관하게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며 행복해 질수 있다고요.
요즘은 '조용한 퇴사'며,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구시대적이라고 냉소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사실은 일을 잘하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것으로써 인정 받고, 거기서 또 다시 성장하는 선순환을 갈구한다고요.
그렇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일에 대한 사람의 본성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 사고를 채택하고,
사람들이 일하고 싶은 구조로 바꿔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우선은 저 자신의 생각부터 바꾸고, 조직 내에 실제로 그 '아이디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실천적인 방법을 고민해 봐야 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발견되기보다는 창조되는 편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제도를 설계하면서 인간의 본성을 '설계'한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인간의 본성을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지 스스로 질문해보아야 한다." p.28
"요약하자면 일에서 재량권, 몰입, 의미를 박탈하면 사람들은 만족감을 덜 느끼게 되고, 일을 하는 데 만족감을 덜 느낄수록 그 일을 잘 못하게 된다. 그들이 일을 잘 못할수록 감독들은 그들에게서 더 많은 재량권을 앗아간다. '치로법'이 병을 훨씬 더 악화시키는 상황이 된다." p.62
"이제 우리는 어떻게 좋은 일이 나쁜 일로 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는 주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고 싶어하지 않으며, 따라서 그들을 세심하게 감시하며 제대로 일하도록 인센티브를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추정으로 나타나는 결과다." p.80
"인센티브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이것이 옳은가 그른가?'라는 질문을 '이 비용이 가치가 있는가?'로 바꿀 수 있다." p.108
"금전 제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일에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것은 누군가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어주기를 요청해올 때 우리가 생각해보는 질문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적 동기와 재정적 동기가 경쟁을 한다." p.112
"하지만 인간이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하는 행동은 그들이 그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아이디어는 심각한 식량난이 체념이나 혁명으로 이어지는 것과 큰 관련이 있다." p.131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는 근로자들에게 그들이 매일 일을 하며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지능과 재량권을 사용할 자유를 주고 있는가? 철저한 감시 없이도 그들이 일을 잘할 것이며 단지 자신의 일을 잘하고 싶어하기에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가?"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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